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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 죽기전 어떤 증상을 보일까

by gr!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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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희 집에서 키우던 16살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처음 경험해 보는 강아지의 죽음이라 충격과 슬픔이 컸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오랫동안 키우던 노견 죽기 전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살펴보고 궁금한 점을 개인적인 경험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노견 죽기전 어떤 증상을 보일까

 

노견 죽기전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시기별로 살펴보자

 

죽기 1년전

강아지가 10살이 넘으면 노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동물 병원에 갈 때마다 노령견들이 아파서 오는데 몇 살이냐고 물어보면 8년 이상 나이 든 강아지들이 많았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견종이 파피용이었는데 평균 연령이 다른 견종에 비해 높더라고요. 10살 이 정도 될 때까지는 아주 건강했습니다. 출산을 두 번이나 경험했고 아들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었으며 활발하고 기도 센 편이었죠. 노화 증상을 보인 것은 죽기 전 1년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력이 급격히 약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백내장 증상이 있기는 했지만 죽기 1년 전부터는 시력이 약해진 것이 눈에 띄게 보입니다. 가족 중 누군가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일어나거나 움직이면 알아보질 못해서 짖기도 하고, 잘 안 보여서 불안증이 생기는 건지 모르겠지만 짖는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눈을 똘똘하게 뜨질 못하고 눈동자에 힘이 없어 보입니다. 

 

머리의 떨림이 심해진다

나이 든 사람처럼 머리의 떨림이 생겼습니다. 뭔가 자율신경이 조절이 안되서일까요. 그전엔 몰랐는데 이때부터 우리 강아지가 할머니가 되었구나 실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활동력이 떨어진다

그전까지는 소파에 가볍게 뛰어 올라오고 했는데, 죽기 1년 전쯤부터 뛰어오르다가 실패해서 고꾸라지는 횟수가 늘어나고 뛰어 내려가다가도 다리에 힘이 풀려서 퍽하고 바닥에 넘어지는 일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이때부터는 올려달라고 소파 앞에 등을 돌리고 가만히 서있더라고요.  짖는 소리도 힘이 없어져서 소리가 작아지거나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치매 증상

집안에서 길을 잃고 화장실을 못 찾거나 자기가 자는 공간을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걸어가다가 갑자기 멍하니 서있는 경우도 있고 집안을 계속 여러 번 왔다 갔다 반복하는 행동도 보입니다. 다행히 저희 집에는 아들 강아지 한 마리가 더 있기 때문에 그 아들 강아지를 보고 냄새를 맡으면 기억을 찾는 것 같았습니다. 

 

이빨이 빠지고 냄새가 심해진다

잇몸이 약해져서 사료를 먹다가 이빨이 빠지거나 이가 흔들려서 자꾸만 혓바닥으로 이빨을 핥고 있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그동안 병원에서 스케일링도 몇 번 했는데, 의사가 말하기를 이제는 더 이상 전신마취가 위험해서 안된다고 했습니다. 부드러운 사료로 바꿔서 먹이고 간식도 으깨서 주어야 합니다

 

기도가 약해져서 응급 상황이 생김

씹는 기능도 약해지고 기도 역시 약해져서 간식 같은 것을 먹다가 걸려서 숨을 못 쉬고 발작을 일으키는 일이 몇 번 있었습니다. 다행히 손가락을 넣어서 이물질을 꺼내거나 응급실 조치 등으로 위험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만약 집에 아무도 없거나 강아지를 계속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그때 아마 강아지는 죽었을 겁니다.

 

등이 휘어짐

평소라면 꼬리를 들어 올리고 등을 편 자세가 나와야 하는데 언제부턴가 서서히 뒷다리 부분의 등 쪽이 굽고 꼬리가 말려 있습니다. 스트레칭도 해주고 꼬리도 펴주고 하지만 뭔가 몸이 많이 불편해 보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신장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죽기 6개월 전 응급 상황

이 즈음에 크게 위험한 고비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노견을 키우다 보면 이런 과정을 한 두 번 겪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식 거부

사료는 물론이거니와 물도 안 먹으려 합니다.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하고 어딘가 아파 보입니다. 

뒷다리 마비

갑자기 강아지가 뒷다리를 쓰질 못하고 바닥에 붙어서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 불쌍해서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자기는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가려 하는데 다리가 말을 안 들으니까 바둥바둥 제자리에서 움직이기만 하더라고요. 

혓바닥 색깔 변화

그때 강아지 혓바닥이 시커멓게 변했어요. 얼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병원에서 너무 노견이라 회복될 확률이 반반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일단 피검사를 하고 수액을 24시간 동안 공급해야 해서 하루 종일 입원하고 집에 데려오고 다음날 다시 수액 맞으러 오라고 했습니다. 일주일 동안 매일 수액을 맞았는데 3일째부터 수액 맞고 오더니 다시 걸었어요. 그러다가 몇 시간 후 다시 기운이 없어집니다. 

인수치 상승 및 신부전 증상

피검사 결과 중 가장 심각한 부분이 인 수치가 높고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밥을 안 먹는 주된 이유가 인 수치가 높아서이고 인 흡착제를 하루에 두 번씩 먹게 됩니다. 그리고 연명식을 처방받아와서 주사기로 주입합니다. 강아지가 스스로 먹으려는 의지를 보여야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틀 동안은 연명식 먹이는 것도 힘들었는데 3일째부터는 쩝쩝 입맛을 다시고 뭔가 좀 먹으려고 했습니다.

2주째부터는 이틀에 한 번씩 수액 맞고 그다음 주부터는 집에서 피하 주사 놓는 법을 배워서 집에서 수액을 맞히기 시작했습니다. 피하 수액을 맞고 다시 다리를 못쓰는 등의 여러 번의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말 못 하는 동물이 어디가 아픈지 살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다시 회복됨

그렇게 약 한 달 동안 온 가족의 정성으로 어느 정도 회복된 우리 강아지, 이제 막 뛰기도 하고 사료를 불려서 데워서 숟가락으로 먹이면서 기운도 차리고 영양제도 먹으면서 살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의사가 말하길 살아난 것도 기적이지만 다음번에 또 응급 상황이 생기면 그때는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노견 죽기전 한 달~일주일 

대소변 못 가림

죽기 일주일 전부터 이부자리에 소변을 하기 시작합니다. 기운이 없어서 자다가 이불을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그대로 싸버리는 거예요. 게다가 대변도 패드를 못 찾아서인지 기운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는데 아무 데나 방 한가운데에도 누고 이불 옆에도 누고는 그냥 자고 있더라 그요. 기저귀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소변과 입에서 이상한 냄새

그전부터 소변 냄새가 변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죽기 전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입에서 흐르는 침이나 분비물에서 썩은 냄새가 났습니다. 하루에 이불을 수차례 세탁을 하고 갈아줘야 합니다. 강아지 스스로도 그 냄새를 못 견뎌하더라고요. 아들 강아지는 엄마 강아지와 관계가 아주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냄새 때문에 같이 자기를 거부했습니다.

끈적한 소변

소변을 닦다 보면 액체가 아니라 약한 젤리 같았어요. 신장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그런 거라고 이해했습니다. 바로 닦지 않으면 소금 같이 버석거릴 정도로 끈적거리고 냄새도 심해졌습니다. 어떤 강아지들은 오줌에 피도 섞여 나온다고 했습니다. 눈에 보이진 않았지만 혈액도 조금씩 섞여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때는 알지 못했던 우리 강아지의 복합적인 증상과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강아지의 여러 증상들을 이해했더라면 아이를 덜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의 마음이 듭니다. 요즘 반려인들이 급증하고 있고 그에 따라 노견도 상당히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분양과 성장만큼이나 노견 관리와 죽음을 맞이하는 준비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명이 살고 죽는 문제이기 때문에 똑같은 패턴으로 진행되지 않겠지만 여러 가정의 노견의 죽기 전 증상들을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수없이 검색하고 물어보았으니까요.

 

강아지가 죽기 직전에 보이는 행동이나 증상에 대해서 궁금하셨거나 찾고 있다면 아래 블로그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023.05.06 - [분류 전체 보기] - 강아지 죽기 전 증상들 1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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