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16년을 함께 했던 강아지가 죽었습니다. 저희 집에는 죽은 강아지의 아들인 또 한 마리의 강아지가 있습니다. 강아지 죽음 후 동료 강아지의 심리적 변화와 행동 변화를 알아보고, 주인이 평소에 강아지에게 보내는 호감과 관심이 어떻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강아지 한마리의 죽음으로 인한 남아 있는 강아지의 심리적 변화
강아지 두마리가 함께 살다가 한 마리가 죽고 나면 남아 있는 강아지는 기분이 어떨까요? 강아지 죽음으로 인해 소통이 끊어진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됩니다. 강아지들은 강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정서적 문제와 행동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좌절과 불안을 경험했을 때 더욱더 영향을 받습니다.
엄마를 잃은 아들의 마음이 과연 있을까
우리집 강아지 두 마리는 모자 관계였습니다. 엄마 강아지는 모성애가 남달라 죽기 직전까지 아들 강아지의 행동을 통제하거나 따라다니면서 지키는 행동을 계속했죠. 둘은 경쟁관계가 아니라 서열이 정해져 있고 아들 강아지는 엄마 강아지에게 많이 의존하는 편이었습니다. 여행을 가거나 집을 오래 비워야 하는 상황에 두 마리를 함께 애견 호텔에 맡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엄마 강아지는 아들 강아지를 등 뒤에 머무르게 하면서 자신이 다른 강아지들을 견제하며 아들을 보호하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늙어 죽을 때까지 아기 강아지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 마음을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16년을 봐 온 경험으로 둘 사이는 진정 끈끈했다고 보입니다. 우리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지 전문가가 아니라서 알지 못하지만 반려인들은 당연히 강아지들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죠. 표정도 있습니다. 슬픔도 표현합니다. 키우는 견주는 다 압니다. 강아지들이 우리의 감정을 다 알듯이 말이죠.
냄새를 맡고 찾는 행위
죽은 강아지 사체를 데리고 나가는 것은 보았는데 같이 집으로 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계속 냄새를 맡으며 엄마 강아지를 찾습니다. 화장 후 유골함을 들고 들어왔는데 그 주변에서 냄새가 나는 지 킁킁거리고 창 가 커튼 뒤로 들어가서 무언가를 찾는 행위를 합니다. 유골함에서 죽은 강아지 냄새가 나는 걸까요? 강아지의 후각은 사람보다 몇백 배(?) 뛰어나니까 가능한 걸까요? 함께 자던 방에서 새벽에 일어나서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남아 있는 강아지의 고독감과 분리불안증
두 마리의 강아지가 함께 살고 있었다면, 하나가 사라져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내게 된다면 강아지는 고독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분리 불안증을 겪는 강아지는 사람과 함께하지 않으면, 자신이 사랑받지 않는다는 불안한 생각에 고통을 겪게 됩니다. 늘 엄마 강아지와 함께였기 때문에 주인과 떨어진다는 것에 대한 분리불안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들이 모두 외출하고 나면 혼자 남겨질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 이제는 분리불안증을 격을 확률이 높아질 테니까요. 우리는 강아지가 죽어서 슬픔을 느끼거나 허전함을 느끼지만 남아있는 동료 강아지는 그보다 더 복잡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요? 과연 죽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우리가 데리고 나가서 버리고 왔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너는 네 엄마가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다른 강아지와의 상호작용의 변화
저희집 강아지는 견종이 파피용이었습니다. 파피용을 키워 본 견주님들은 잘 아실 거예요. 강아지가 주인 이외에 사람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며 다른 강아지와의 사회성도 약한 편입니다. 엄마 강아지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며, 다른 강아지와 놀아본 경험이 없는 아들 강아지는 엄마 강아지 대신 친구를 필요로 할까요? 친구를 사귀게 되면 기분이 더 좋아질까 생각해 봅니다. 다른 강아지와 상호 작용하는데 예전과 달라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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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성이 부족한 강아지가 동료 강아지의 죽음을 경험한 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아 있는 강아지가 기존에는 친하지 않았던 강아지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고, 오히려 사교성이 더욱 부족해져서 다른 강아지들과 대화하지 않거나 교류하지 않는 것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호자의 역할
강아지의 행동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과 관심입니다. 강아지를 안정적인 환경에서 돌봐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강아지들은 예측 가능성이 높은 일상적인 생활을 좋아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 시간과 출입문 개폐 시간을 정하고,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산책을 하루에 여러 번 시키면서 기분을 리프레쉬해줍니다. 무엇보다 강아지가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서 죽은 강아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밝은 목소리로 말걸기
말을 많이 걸어주고 주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이나 놀이 등은 펫로스를 경험하는 강아지에게 필수라고 합니다. 죽은 강아지에 대한 기억을 흐리게 해 주어서 불안감이나 우울감으로부터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좀 더 밝은 목소리로 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주인의 마음을 읽기 때문에 우울한 감정 또한 전달이 됩니다. 주인이 먼저 펫로스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
강아지 죽음 후 남아 있는 강아지의 심리적 변화와 행동 변화를 알아보았습니다. 주인으로서 강아지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실제로 제공하며, 남아 있는 강아지가 안정적인 삶의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다견 가정에서 강아지의 죽음을 경험하고 있다면, 남아있는 강아지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주인과 함께 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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